MODULE
Designer 이도겸 DOGYEOM
Photographer 정근호
조립하는 한복, 일상이 되는 전통
우리의 선조들은 지혜와 절제를 통하여 의복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했다. 전통한복의 구성방법은 뜯어서 빨거나 사이즈를 늘리거나 수선을 고려하여 바느질하였으며, 시접을 여유 있게 주고 사각형 형태를 그대로 두어 마름질하였고 거들지, 동정, 철릭의 소매 등은 목적과 용도에 따라 탈부착 또는 교체했다. 하지만 전통복식으로서의 한복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는 극히 제한적인 시간, 장소, 상황에만 적합한 예복으로 인식되어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통 한복의 지속가능한 구성 원리를 바탕으로, 한복이 특별한 날에만 입는 전통복식이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의상으로 복귀하고자 한다. 개성 표현이 중요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건축 및 가구 디자인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모듈 시스템을 한복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가 제공하는 기본 모듈들을 목적과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고 재구성하여 완성하는 새로운 방식의 한복을 제안한다.
저고리의 길이가 길어지면 포(袍)가 되고, 소매가 없으면 쾌자나 배자가 되며, 깃이 없으면 마고자가 되는 한복 고유의 변형 원리를 현대적 모듈 시스템으로 재해석하여, 상의·하의·액세서리의 각 부분을 독립적 모듈로 나누어 사용자가 마치 조립식 블록장난감을 맞추듯 취향대로 조합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오피스룩부터 캐주얼웨어, 파티룩, 전통행사복까지 다양한 상황에 맞는 개인 맞춤형 한복을 완성할 수 있으며, 전통의 아름다움을 지키면서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실용성을 더한 일상 한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